파나시아, 수소추출기 '파나젠' 개발... 수소 파생시장 진출

파나시아가 자체 개발한 수소추출기 파나젠
파나시아가 자체 개발한 수소추출기 파나젠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세계 1위 기업 파나시아가 수소시장에 진출한다.

파나시아(대표 이수태)는 자체 개발한 수소추출기 '파나젠(PanaGen)'을 내년부터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사용 시설 등 수소 수요처에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파나젠'은 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분리·추출하는 개질수소 생산 설비다. 수소충전소, 수소에너지 빌딩 등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과 확산에 필수다.

파나젠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성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수소추출 이중확인(모니터링)시스템'을 탑재해 AI로 수소추출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파악해 사고를 예방한다.

기존 제품 대비 소형·경량화로 설치 편의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파나시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시제품을 설치해 운용 안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첫 공급처는 대전 지역 수소충전소다. 지난해 대전도시공사,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와 협약을 맺고 산업부 수소 추출설비 구축사업을 확보했다. 대전에 파나젠 생산 공장 신축 계획도 세웠다.

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처리장치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파나시아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신시장을 선택했다. 수년 전부터 수소사업 플랜을 수립하고 수소추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산업 육성과 수소경제사회로 전환은 원활한 수소 생산과 공급이 핵심이다.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차 보급 확대로 오는 2024년에는 수소 수요 및 수요처가 급증할 전망이다.

수소 수요의 대부분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차지한다. 하지만 부생수소는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수전해 수소추출은 가장 친환경이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져 당분간 개질수소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는 “파나젠 AI모니터링시스템은 수소에너지 시설 인근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에너지빌딩 등 수소 기반 기기 및 설비의 안전 인식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