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의사 '닥터앤서' 대장암 조기발견 지원한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닥터앤서' 사업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SW)를 대장내시경실에 설치, 국내 최초로 AI 기반 대장 내시경 검진 체계를 갖췄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열아홉 번째 디지털뉴딜 현장소통 일환으로 18일 가천대학교 길병원을 방문해 국내 최초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닥터앤서는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과 22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발한 AI 의료용 SW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3년간 488억원(정부 364억원, 민간 124억원)을 투자했다.

길병원은 고려대구로병원, 부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인피니티헬스케어,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피씨티 등 ICT 기업과 협력해 닥터앤서 8개 대상 질환 중 대장암 발생 예측 및 진단 SW 개발을 주관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은 약 8만명의 의료데이터를 AI 기반으로 연계·분석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 여부를 예측한다. 내시경 검진 시 의료진이 대장 용종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해 대장암 조기발견과 치료를 돕는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전경(왼쪽)과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장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전경(왼쪽)과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장비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SW는 지난해 2월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길병원은 기존 대장내시경실(8실)에 '닥터앤서' 대장내시경SW를 설치(6실)하고 국내 최초로 AI 기반 대장내시경 검진체계를 갖췄다.

길병원의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서비스는 AI 기반 '대장용종 발병 위험도 예측SW'와 '내시경 기반 대장암(용종) 분석SW'로 구성됐다. 과잉진료를 피하고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병원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문진(성별, 키, 몸무게, 음식, 운동습관, 약물복용력 등)으로 환자의 대장암(용종) 발병 위험도를 예측한다.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내시경 등 추가적인 진단을 권유하고 생활습관 개선 방향 등을 알려준다.

또 닥터앤서 대장내시경SW는 의료진이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용종도 실시간으로 발견해 알려줌으로써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용종)을 발견·치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의료진의 피로도, 숙련도 및 환경 요인 등에 따라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도 16~26%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닥터앤서는 AI와 의료 융합의 대표 성공사례”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기반의 의료서비스 질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