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충전 OK'...전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190개 깔린다

현대차 120기·환경부 70기 설치·운영
1시간에 최대 350㎾ 충전…3배 빨라

올해 우리나라에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대가 열린다. 초급속 충전기는 1시간 동안 최대 350㎾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신형 설비다. 웬만한 전기차는 5분 충전만으로 150㎞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내 주요 거점 약 30곳에 190개 초급속 충전기가 들어선다. 현대차가 약 20곳에 120기, 환경부가 약 30곳에 70기 초급속충전기를 각각 설치·운영한다. 1시간에 최대 350㎾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기는 미국이나 유럽에도 이제 막 깔리기 시작한 최신형이다.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대부분 전기차는 20분 충전만으로 약 400㎞ 주행이 가능하다. 그간 주로 설치된 100㎾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 약 400㎞ 주행 가능한 충전까지 약 1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빠른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 2019년 11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시범 구축한 전기차 초급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현대차가 지난 2019년 11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시범 구축한 전기차 초급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다만 아직까지 350㎾ 충전 속도를 받아들일 신형 전기차가 많지 않아, 전력제어 기능을 이용해 350㎾과 150㎾급으로 병행 운영된다.

현재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로는 포르쉐 '타이칸'이 유일하다. 이어 1분기 국내 출시를 앞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우디 'e트론', 벤츠 'EQC' 등은 각각 150㎾·110㎾까지 지원한다.

현대차와 환경부 모두 전국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국도변 주유소, 도심 내 주요 거점에 이 같은 시설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충전 규격이 맞는 모든 전기차 모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방식으로 충전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초급속 충전기를 본격 구축한다”며 “민간 업체와 조율해 최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곳 위주로 초급속 충전소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그간 주로 설치해오던 독립형 완속충전기 이외에 콘센트형, 가로등형, 키오스크-멀티형과 같은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도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완속충전기는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나 직장 등을 중심으로 800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접근성이 뛰어난 이동거점에 100㎾급 급속충전기 약 1600기도 추가 구축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