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변호인은 18일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거 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유감을 표명했다.
이 부회장 변론을 맡은 이인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으로, 기업이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당한 것”이라면서 “그런 점을 고려해볼 때 재판부의 판단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을 부정한 재판부 판단과 재상고 여부에 관련해서는 “판결을 검토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최악의 총수 부재를 겪게 된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참담하다'는 말로 내부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 입장 표명은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내부적으로 참담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 하겠다”고 전했다.
2017년 이후 두 번째 총수 부재를 겪게 된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쉬움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재판부가 준법감시위원회 활동 등을 고려해 영형 기준을 삼겠다고 밝히면서 준법위 운영에 정성을 기울였다. 여기에 무노조 경영을 철폐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까지 실시하면서 실형만은 피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기대감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 구속이라는 최대 악재에 직면하면서 여기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나타났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준법위, 노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이런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면서 의견을 되물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
정용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