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중심의 전자와 자동차 업계는 비대면 온라인 시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제품은 비대면 시대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생산과 판매가 크게 줄었던 자동차 업계 역시 오프라인 중심 거래 방식을 온라인으로 바꾸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전자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세계적 비대면 수요 증가는 전자 업계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른바 펜트업(pent up) 효과와 집콕이 늘어나면서 TV와 생활 가전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전자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가전 매장 방문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확대했다. 특히 O2O 특화 프로모션을 통해 온라인 전문 유통채널 등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비대면 판매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각국 유통업체와 '보피스(Buy Online Pickup In Store) 캠페인'을 추진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매장을 방문해 가져오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결제까지 온라인에서 마치고 매장에서는 제품만 찾아오면 된다.
설치가 필요 없는 비대면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사후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가 대표적이다. 청호나이스가 출시한 직수정수기 콤팩트는 자가 필터 교체 방식을 적용해 레버를 가볍게 올리고 내리면 누구나 필터 탈부착이 가능하다.
코로나19는 전자 업계의 미래 기술 도입도 앞당겼다. 삼성과 LG전자는 이달 초 열린 'CES 2021'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최신 가전제품과 로봇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스마트싱스 쿠킹과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로봇청소기 제트봇 AI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사람 대신 방역 작업을 하는 클로이 살균봇을 공개했다.
오프라인 판매 중심이던 자동차 업계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차는 원하는 자동차를 클릭하면 집 앞에 가져다주는 비대면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시장에 전면 도입했다. 클릭 투 바이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고객은 온라인으로 모든 딜러가 제시하는 가격을 비교해 원하는 딜러에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계약한 차량이 출고되면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을 대여하는 롯데렌탈은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화를 앞두고 전 사업 분야의 비대면화를 추진했다. 롯데렌터카는 차량 구매 전 과정을 100%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신차장 다이렉트'를 렌터카 업계 최초로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도 비대면 확산세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