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총장 신동렬)는 교육과미래연구소(소장 배상훈 교수)가 '코로나19 전후,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의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사회 정서적 발달과 방과후활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PEAR연구소, 베를린 자유대학과 함께 수행됐다.
연구팀은 학교에 정상 등교했던 2019년 2학기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했던 2020년 1학기 사이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는 성균관대와 하버드대 연구팀이 공동 제작한 설문지를 활용했고, 초등학생 261명, 중학생 218명, 고등학생 396명의 응답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전후로 모든 사회정서적 발달요인이 하락했다. 특히 '활동지향성'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또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양적으로 늘었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터놓고 말하는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발견됐다. 이는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녀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계층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반복 발생하고,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사회적 상황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크게 줄어들게 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격리 속에 소외와 우울함을 경험하는 학생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교에 느끼는 감정도 부정적으로 변하는데, 비대면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원격 교육이 지식 전달 위주 일방적 수업이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학교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정서적 연대와 교감이 제한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을 이끈 배상훈 교수는 “학생이 각 발달 단계마다 가져야할 사회정서적 경험을 놓치게 되면, 이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발달 손실일 수 있으므로 학교와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2020년은 갑작스레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던 만큼 안정적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술적 지원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펼쳐야 할 것”이라며 “온라인 수업에서 취약한 자기주도적 학습과 협동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수업설계와 평가 방안을 만드는데 교육 당국과 학교가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