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면서 학교 폭력 피해 응답률은 떨어졌지만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는 예방교육 몇 시간 수준이 아니라 비대면 시대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주문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감이 초4~고2 학생 35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295만명 중 피해응답률은 0.9%로, 전년대비 0.7%p 감소했다. 학교 폭력 가해 응답률과 목격응답률도 0.3%p, 1.7%p씩 줄었다.
학생 명당 피해유형 응답 건수는 지난해보다 모든 피해유형에서 감소했으며, 언어폭력(4.9건), 집단따돌림(3.8건), 사이버폭력(1.8건) 순으로 나타났다.
등교를 하지 못해 조사된 학교폭력 숫자는 줄었지만, 피해 유형은 달라졌다. 2019년과 비교해 다른 피해 유형 비중은 감소하고 사이버폭력(3.4%p), 집단 따돌림(2.8%p)의 비중은 증가했다.
집단따돌림은 초>중>고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경향이 강해졌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2월 중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사이버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과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비대면 시대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원격수업 등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비대면 상황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사이버폭력과 SNS를 통한 스토킹으로 분출될 우려가 있다”며 “올해도 비대면 상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온라인 상의 폭력과 스토킹 등을 예방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OECD도 교육지표 2020에서 코로나 시기의 사이버 학교폭력 증가를 언급한 바 있다”며 “교육부가 제시한 대응은 스마트폰 사용교육 등 기존 방안과 유사하다. 그 이상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