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에겐 새해 첫 대면 업무보고를 받고 이날 출범한 바이든 미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남북·북미 대화를 촉진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 새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북미간 '하노이 노딜' 직후인 2019년 3월 이후 22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미국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는 대화·협력 길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며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달라.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국과는 호혜적 책임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주변국과의 협력관계를 더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에 대해선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평화증진의 주요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층 발전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에 대해선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도쿄올림픽을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했다. 남북한 단일팀, 공동입장 등을 추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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