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베이 본사가 옥션·지마켓·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매각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카드와 이베이코리아 PLCC(전용 신용카드)인 '스마일카드' 운명에 이목이 쏠린다. 2년여 만에 100만장 발급, 누적 결제액만 4조원이 넘는 등 이른바 '가심비 카드'로 알려져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가 옥션·지마켓·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대카드 대표 PLCC 상품 스마일카드 발급 중단 가능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스마일카드는 현대카드와 이베이코리아가 2018년 6월 선보인 PLCC 상품이다. 연회비 5000원(국내), 7000원(국내외) 수준에도 실적이나 한도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액 2%(스마일배송 상품 3%)를 옥션·지마켓·G9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적립해 가심비 카드로 알려졌다.
특정 가맹점과 제휴한 상품임에도 지난해 12월 기준 출시 2년 반 만에 100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누적 결제액은 4조931억원에 달한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회원 중 가장 사용이 많은 회원의 경우 총 2만6421회를 결제하는 등 충성고객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으로 스마일카드가 단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익 악화로 카드사들이 높은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를 발급 중단하면서 스마일카드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표준약관상 카드 신규 출시 이후 3년이 넘지 않으면 혜택 축소나 변경이 불가하다. 하지만 부가서비스와 관련 제휴업체 또는 카드사 휴업이나 도산, 경영위기, 천재지변, 금융환경 급변 또는 그밖에 이에 준하는 불가피한 경우 이를 허용한다.
스마일카드의 경우 출시된 지는 3년이 넘지 않았지만, 제휴 회사가 매각될 경우 예외사항으로 발급 중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약관상 3년이 넘지 않은 카드는 혜택 변경이나 축소가 어렵지만 제휴 회사가 매각된다면 제휴 종료 가능성도 있어 발급 중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마일카드의 경우 발급 중단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100만장이 넘게 발급된 데다가 누적 결제액만 4조원이 넘어 이 자체가 매각 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PLCC 상품 특성상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카드사와 나눠 부담도 크지 않다. 실제 현대카드도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무관하게 발급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파트너십의 경우 언제든 종료될 가능성은 있지만, 스마일카드의 경우 누적 회원이나 결제액이 상당해 누구에게나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면서 “PLCC 특성상 양측이 서로 비용을 나눠 부담도 크지 않아 발급 중단될 가능성은 현재론 없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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