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부장 경쟁력 확보 계속돼야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던 게 1년 6개월 전이다.

다행히 그동안 우리 정부가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을 시행한 결과,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와 사업화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설]소부장 경쟁력 확보 계속돼야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부장 기업현장 보고서'를 통해 핵심 품목의 공급 안정화가 이뤄지고 196억원 사업화를 달성하는 등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 변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인 액체 불화수소(불산액)·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은 국내 생산을 빠르게 확충했다. 수급도 안정적이다.

사실 일본의 주요 핵심 소부장 수출 규제는 당시 우리 산업에 큰 위기였다. 하지만 민·관이 손잡고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노력한 덕분에 이른 시일 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분명히 자랑할 만한 성과다.

그렇다고 만족만 하기엔 이르다. 앞으로도 원천기술은 새로운 무기가 돼 무역장벽으로 작동할 수 있다. 최근 자국 우선주의가 호가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을 해외에 의존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트 조립산업에 강점이 있지만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소부장에선 큰 위세를 떨치지 못했다. 핵심 원천 기술력은 일본·독일·미국에 뒤처진다는 인식 속에 도전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부장 강국으로 도약을 꿈꿔야 한다.

한 중견 장비업체 CEO는 “그동안 우리가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우리 중소기업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써주고, 정부가 관련 기업을 잘 육성한다면 우리나라는 소부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부장 정부 지원과 정책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 핵심은 우리 관련 기업 육성이다. 또 기업 간 협력 장터를 잘 구축해 다양한 기술 융·복합 사례도 늘려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