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 해상풍력 시장, 무한 성장 가능성

쉬 이춘 오스테드 아·태지역 시장개발 본부장. [사진= 오스테드 제공]
쉬 이춘 오스테드 아·태지역 시장개발 본부장. [사진= 오스테드 제공]

오스테드는 덴마크 국영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녹색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해상풍력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기존에는 석유 및 가스 회사였지만 지난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를 주축으로 하는 녹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7년에는 석유 및 가스 사업 부문을 전부 매각하고 에너지저장, 육상 풍력, 수소, 바이오매스, 해상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오스테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에 30GW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용량이 잠재하고 있다고 발표했듯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상풍력발전이 본격화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유리한 풍황(風況) 및 해저 조건과 지리상의 이점, 연안 지역의 많은 인구 등으로 뒷받침되는 한국의 해상풍력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한국은 최근 재생에너지 3020 계획과 그린뉴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발표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계획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것은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을 12GW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한국의 여정에 오스테드의 노하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류의 공동 노력에서도 소중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오스테드는 지난해 11월 인천 지역에 1.6GW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존하는 최대 해상풍력발전 단지보다 큰 규모다. 2026년 이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수조원이 될 것이며, 한국에서 연간 수천개의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프로젝트는 매년 국내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고, 연간 약 400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이다. 이는 자동차 약 190만대가 도로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은 효과다.

오스테드는 인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장기간 머물면서 사업에 임할 것이다. 오스테드는 개발-건설-운영-소유에 이르는 비즈니스 장기 모델이 있어서 절대 단기 목표만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공사 시작 후 최소 25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 에너지 프로젝트다. 오스테드는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는 것, 전 과정에 걸쳐 책임감 있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중시한다.

나아가 오스테드는 삼강엠앤티, 씨에스윈드, 현대스틸산업, LS전선, EEW 코리아, 포스코, 효성 등 한국 공급 업체들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해상풍력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현지 공급망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또 한국의 활발한 해상풍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만·영국·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 보인 행보처럼 한국 시장에서 역시 국내 기업들의 강점을 활용하고,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해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30년에 걸친 해상풍력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한국과 공유하고자 한다.

한국의 탄탄한 산업 기반에 세계 수준의 오스테드 전문지식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한국은 해상풍력발전 산업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스테드가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할 것이다.

쉬이춘 오스테드 아·태지역 시장개발 본부장 YICXU@orst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