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노트북 대전이 펼쳐진다. 신형 프로세서가 대거 출시되면서 신제품이 쏟아진데다 코로나19 영향, 입학 등 수요를 견인할 요소가 늘면서 가전 업계 기대감이 높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사를 포함해 델, HP, 에이수스 등 외산 PC업체까지 노트북 성수기인 1분기에 맞춰 신제품 출시, 마케팅 등에 집중한다.
전통적 성수기였던 1분기지만 올해는 호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이어지면서 노트북 수요가 지속된다. 여기에 통상 졸업, 입학 선물 수요와 함께 지난해 말과 1분기에 신형 노트북 프로세서가 출시되면서 신제품 마케팅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갤럭시북·노트북 플러스2, LG전자 그램16 시리즈 3종 등 인텔 최신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1분기 '아카데미 시즌'을 앞두고 선제 대응을 위해서다. 여기에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주연테크 등까지 차례로 인텔, AMD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최근 출시해 시장에서는 30여 종의 신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 말까지 노트북 구매 수요에 맞춰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면서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 노트북 제조사, 유통사까지 1분기에 마케팅을 집중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한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 행진은 1분기에도 이어진다. 이르면 내달 인텔 게이밍용 노트북 프로세스 '인텔 11세대 코어H 시리즈'와 AMD 최신 프로세서 '라이젠 젠5000'이 출시를 앞뒀다. 노트북 제조사도 1분기 중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이미 에이수스는 인텔이 첫 선을 보인 고전력효율 프로세서(H-35)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을 최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2월부터 인텔과 AMD의 게이밍, 업무용 노트북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면서 “약 40종에 이르는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는데, 아카데미 시즌에 맞춰 제조사 프로모션이 합쳐지면서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수요와 부품 수급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노트북 시장은 1분기 최고치를 찍은 뒤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2분기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만대, 15만대 가량 늘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 수요가 지속될지 관건이다. 다만 그동안 지속됐던 PC방 영업 금지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신형 게이밍 노트북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중국 등 부품 제조업체 운영이 제한적인데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품도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노트북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신학기 등 요인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프로세서를 비롯해 그래픽카드 등 일부 부품은 대량 확보가 불안정하다”면서 “대형 노트북 제조사보다는 중소 제조사일수록 리스크가 큰데,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얼마나 충족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