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야외 스포츠 및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골프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골프에서는 '거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핀까지 거리를 정확히 알아서 그 거리에 맞게 샷을 구사해야 홀 공략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목이나 스프링쿨러, 페이웨이벙커로도 거리를 판단할 수 있지만, 골프거리측정기를 이용하면 쉽고 정확하게 거리를 알 수 있다.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보정거리를 알려주고 샷을 친 뒤 공이 어디 떨어졌는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초보, 아마추어, 선수 모두에 유용해 '15번째 골프클럽'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는 거리측정기가 필수다. 경직된 근육으로 비거리는 줄고 날씨에 따라 골프장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골퍼들이 느끼는 거리감이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클럽도 다르게 잡아야 하는데, 거리측정기는 기온까지 감안해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 줄 수 있다.
◇레이저 측정기가 70% 넘어
측정방식에 따라 레이저 측정기와 GPS 측정기, 스포츠 측정기, NFC 측정기가 있지만, 정확률이 가장 높은 레이저 측정기가 인기가 많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거리측정기 중 76%가 레이저 측정기고, GPS 측정기가 15%다.
레이저 거리측정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핀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것으로 주로 망원경 모양이다. 경사에 따른 고도차를 감안해 보정거리를 측정해 준다. 핀시커, 스캔, 졸트 등 골프에 특화된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다른 거리측정기에 비해 가장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날이 흐리거나 야간에는 측정이 어렵고 가격대가 높다.
반대로 GPS 측정기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최대 수십미터까지 오차가 있고 높낮이와 경사도를 보정해 주지 않는다. 골퍼가 소지한 위치 센서를 통해 핀까지의 거리를 인식하게 된다. 손목에 착용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다.
거리측정기는 배터리 방식에서도 CR2(3V) 타입과 USB 충전식으로 갈린다. 판매 비율은 67대 34로 CR2 타입이 많다. 주로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CR2, GPS 측정기는 USB 충전 방식을 지원하지만, 요즘에는 USB로 충전할 수 있는 레이저 측정기도 나오고 있다. 덕분에 USB 충전식 거리측정기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해 12월에는 42%를 찍었다.
◇차쉬넬, 부쉬넬, 보이스캐디 순으로 인기 높아
현재 시판 중인 거리측정기만 9만여종, 기능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거리측정기를 선택할 때에는 성능과 내구성, 렌즈, AS, 생활방수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외국 브랜드와 국산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거리측정기 1, 2위는 차쉬넬(22%)과 부쉬넬(15%)로 모두 해외 브랜드다. 차쉬넬은 샤오미 제품 특유의 가성비로 특히 골프 입문자 사이에서 인기다. 이에 비하면 부쉬넬 거리측정기는 PGA 선수 99%가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외국 브랜드에 이어 보이스캐디(12%), 파인디지털(12%), 골프존데카(8%) 등 국산 제품도 선방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 성능과 디자인으로 인지도를 계속 높여가는 중이다. 최근 들어 파인디지털과 골프존데카는 12월 한 달간 판매점유율이 각각 17%, 15%로 뛸 정도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올해 외산 브랜드 인기를 역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골프버디 GB 레이저 라이트'는 골프존데카 야심작으로 통한다. 고급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14만원대로 낮춰 실속파 골퍼 공략에 성공했다. 143g 초경량으로 휴대하기 좋고, 6배율 트루 옵틱스 멀티 레이어 코팅 렌즈로 낮과 밤 모두 밝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클릭 한 번에 핀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졸트 기능도 장착했다. 손 떨림 및 흔들림을 최소화한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특징이다.
파인디지털 '파인캐디 UPL300'도 버튼을 누르면 0.3초 만에 핀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최대 1000m까지 거리 측정이 가능하고, 6배율 광시야각 뷰파인더를 통해 선명하고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일반 거리 측정과 핀 파인더 측정을 구분해서 진동으로 알려주고, 슬로프 보정 거리와 높낮이 정보를 제공하는 슬로프 모드가 적용됐다. 또 논슬로프 모드를 보여주는 외부 LED 지시등도 탑재해 라운딩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