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교수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초프리미엄 교육과정 '긱 에듀케이션(Gig Education)' 프로그램을 만든다. 기업체가 원하는 첨단기술을 연구분야 스타 교수가 단기에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6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고등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안 중 하나로 긱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김 총장은 “2020년 출생아는 역대 최저치인 27만5815명인데 현재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전체 정원(정원 외 포함)이 55만5774명이니 2020년 출생아 전체가 18년 후 대학 진학을 한다고 가정해도 전체 정원의 50%로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학의 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교육혁신으로 교육 수입 확대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양대가 추진하는 긱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상이 아니다. 대학의 학생 개념을 사회 구성원 전체로 확대한다. 또 코로나19로 자리잡은 온라인 교육 환경과 대학이 가진 특정 분야의 연구 집단화를 활용한다. 유튜브 등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프로그램의 입문용 수준 강의가 아닌 산업체·전문가를 위한 첨단 연구 기반의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첨단기술을 배우는 교육 과정은 빨라야 한다. 한양대의 긱 에듀케이션 교육과정은 3개월, 6개월 단위가 아닌 30시간, 60시간 단위의 집중 교육 과정으로 구성된다. 평생교육 개념이 아닌 각 기업이나 전문가, 직장인 수요에 맞춰 만들어진다. 기업체에서 원하는 교육 내용을 유명 교수의 첨단연구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단기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인당 수백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전기차 배터리 등과 같은 현재 산업 현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술이 될 전망이다. 한양대는 연내 긱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양대는 앞서 김 총장이 창안한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이란 교육 플랫폼으로 교육혁신을 이루고 있다.
IC-PBL이란 학교와 산업체의 연계로 교수와 학생이 실제 산업체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학습 시나리오로 개발하는 것이다. 학습자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 수요를 반영한 문제해결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혁신 모델이다. 2016년 한양대 에리카(ERICA)에서 시작해 현재는 한양대 모든 전공의 교과목에 IC-PBL을 적용하고 있다.
김 총장은 “교육혁신은 교육 내용, 교육 방법, 교육 환경을 모두 바꾸는 것”이라며 “교육 환경은 재정 투자로 가능하지만 교육 내용과 방법의 변화는 대학 및 교수자의 노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스타교수가 첨단기술 직접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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