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美 브라이트마크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한다

한미 합작 폐플라스틱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SK종합화학이 환경문제 주범으로 꼽히는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열분해유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손잡았다. 열분해유를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SK종합화학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종합화학과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 샤킬라만 브라이트마크 부사장,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 [자료: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과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 샤킬라만 브라이트마크 부사장,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 [자료: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은 나경수 사장과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가 지난 27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양사가 폐플라스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각자 보유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및 후처리 기술 노하우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열분해 상용화와 설비 투자를 위한 사업성 확보 방안 검토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열분해유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원료를 추출,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종합화학은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대규모 열분해 기술을 도입하면, 다양한 소재가 혼합돼 재활용이 어려워 플라스틱 수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폐비닐의 재활용 비중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칫거리인 폐비닐 쓰레기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얘기다.

폐플라스틱에서 대용량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것은 높은 기술적 제약, 경제성 문제 등으로 상용화가 어렵다. 브라이트마크는 이런 제약사항을 뛰어 넘어 연간 1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연속식 열분해 설비를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이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의 축적된 정밀화학 기술을 활용해 열분해유로 나프타를 대체해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열분해 업계와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을 밝힌 바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뽑아내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열분해유 생산 공정. [자료:SK이노베이션]
열분해유 생산 공정. [자료: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이번 협력에 대해 세계적 이슈인 폐플라스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과 미국의 뛰어난 열분해 기술 보유 전문 업체가 협력함으로써 친환경 문제에서도 한·미간 협력의 새로운 길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열분해 유화 기술은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친환경 기술”이라며 “브라이트마크와의 협력으로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해 K-그린을 완성하는 한편, ESG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