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도입하기로 결정한 코로나19 백신은 현재까지 총 5종류다.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등 4600만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또 백신 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의 백신을 들여온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분기부터 도입된다. 아울러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해서도 추가 구매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mRNA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도 이 기술을 활용한다. 이 방식 백신이 상용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임상 3상에서 화이자 95%, 모더나 94.1%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제조 기간이 짧아 신속하게 단기간 내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RNA 분해효소에 쉽게 주성분인 RNA가 분해돼 안정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20~75℃의 콜드체인 유통이 필요하다. 가격은 화이자 19.5달러, 모더나 27~32달러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다음달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얀센 백신도 이에 해당한다.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한다. RNA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에 안정적인 특징이 있지만 살아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백신(-4℃)에 준하는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하 20~75℃에서 보관해야하는 mRNA 백신과 달리 2~8℃에서도 6개월 간 보관이 가능하다. 가격도 3~4달러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저렴하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백신이다.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B형간염 백신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HIV) 백신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다.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으로 알려졌다. 2~8℃ 냉장조건으로 보관·유통이 가능하고 국내 생산으로 원액 생산·보관이 이뤄지면 유효기간이 2~3년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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