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접종 먼저 시작한 해외 상황은…확연한 감소세는 아직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세계 50여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어졌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59개국가에서 8250만회분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각국에서 백신 공급 차질, 접종 후 이상사례 보고 등 문제도 생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인 만큼 백신 접종을 목전에 둔 국내에서도 해외 사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유럽연합(EU) 권역 내에서 생산된 백신 수출 통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도 일부 지역에서 수만명 접종이 취소될 정도로 백신 부족이 심각해지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각각 1억회 분량씩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 선진국의 백신 독점과 자국 우선주의에 국가간 격차가 벌어지며 '백신 민족주의' '백신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 접종이 이뤄진 나라는 미국(2464만회)이다. 인구 수 대비 접종률은 이스라엘이 인구 100명 당 47.1명으로 1위다. 지난달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전체 인구의 약 30%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아랍에미레이트(UAE) 25.7명, 영국 11.4명, 바레인 11.2명, 미국 7.8명 등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나진 않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의 경우 한때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에서 3000명대로 크게 줄기도 했으나 다시 1만5000명으로 치솟는 등 주 평균 확진자 수는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12만8600만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20명으로 0.015%에 불과하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백신 효과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 독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반박하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접종 후 이상 사례도 보고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급증하자 동일 로트번호를 가진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30여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대부분이 장기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75세 이상 고령자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각국 보건당국은 사망과 코로나19 백신간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