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초밥 전문점을 운영 중인 설씨. 평소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고객이 줄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가게 오픈부터 꾸준하게 거래하던 저축은행 담당 직원을 통해 사업 운영에 대한 가이드와 매장 정비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설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업체를 벤치마킹은 위한 준비는 물론 타깃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신메뉴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회장 박재식)는 지난해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자영업자 168명을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16명) 대비 10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저축은행업계와 서민금융진흥원이 협업해 시작했다. 2019년 11월 사업자 햇살론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저축은행 사업자대출 고객까지 확대했다.
저축은행 사업자 햇살론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나 저축은행 사업자대출을 이용 중인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개인신용등급 무관) 또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개인신용등급 6등급 이하)가 대상이다.
이용 현황을 보면 음식업이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업이 32%, 도소매업이 16%로 뒤를 이었다. 소재지는 부산·울산·경남 31%, 대전·충북·충남 25%, 인천·경기 23%, 서울 12%, 대구·경북 5%, 기타지역 4% 순으로 집계돼 지방 소재 자영업자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이용 분야를 보면 코로나19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교적 완만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주로 오프라인 매장 중심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와 매출 증가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 컨설팅이 진행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확진자 수가 늘면서 주로 매출 하락 방어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점포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 진행됐다.
전체 이용 분야는 홍보 및 마케팅(29%),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22%), 점포 운영(21%)이고, 그 외에는 상권 및 입지분석(9%), 사업성 분석(6%), 경영진단(5%), 고객서비스(4%), 세무·회계(3%), 프랜차이즈(1%) 순이다.
저축은행이 사업장 물품이나 시설 교체비용을 100만원 이내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장 업그레이드' 현황도 나왔다. 자영업자들은 사업장 업그레이드 지원으로 58%가 영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고, 31%는 사업자 설비 정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이용 자영업자 대다수는 지속적으로 거래하던 저축은행으로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권유받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자영업자와 저축은행이 상생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