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세계 최고 '디지털 철강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연대와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철강산업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 산업 전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정부는 올해 철강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DX)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정부가 작년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추진된 첫 업종·기능별 디지털 전환 연대 사례다.
국내 대표 철강사들은 철강 생태계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연대·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철강산업에서 기후변화 대응, 고령화로 인한 숙련 조업자 감소 등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핵심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철강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스틸-AI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제조 공정별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철강 생태계 지능화, 안전·환경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중점 방안을 담았다.
제조 공정 디지털 전환에는 기존 '전기로'를 AI 조업 설비로 전환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센서 자립화를 추진하는 등 각 공정에 적합한 스틸-AI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연내 관련 AI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집진 자동제어 등 후속 기술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향후 전·후방 산업까지 디지털 전환을 확장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철강 생태계에서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을 고도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철강 데이터 표준화, 선도 기업 경험 및 노하우 공유, 빅데이터·AI 현장 활용 등에 특화된 융합형 엔지니어 육성 정책도 마련한다.
안전·환경문제 해결 부문에는 스마트 안전작업 솔루션, 위험작업 모니터링, 미세먼지 발생 추적·저감 기술 등을 업계에서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담았다.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에 참여한 기업들은 앞으로 5년간 △AI·센싱 기술개발 △디지털 인프라 확충 △AI 인력 교육 등에 총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핵심 기술개발, 센서 등 공통기반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하며 철강산업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국내 철강산업 지속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기초한 근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개별 기업이 실현하기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에 업계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산업부는 조만간 '산업 DX 확산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업종별·기능별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 올해를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확산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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