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오프라인 위주의 직업소개소를 온라인화, 중장년 여성들에게도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대리주부의 사업 철학입니다. 이제 단순 중개 플랫폼 영역을 넘어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언택트 서비스로 녹여낼 계획입니다.”
한정훈 대리주부(법인명 홈스토리생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가사도우미 중개 시장의 대안으로, 청소 관련 커머스·컨설팅 개념을 포함한 '통합 홈서비스 플랫폼'을 강조했다.
대리주부는 최근 청소용품 전문몰 '닥터주부' 오픈에 이어 가사도우미들이 온라인으로 청소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는 '랜선 가사도우미(랜선 매니저)'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이른바 '청린이(청소+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대리주부는 가사서비스에 특화한 인력 공유경제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로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에 평점 및 후기 시스템을 적용, 신뢰 기반 매칭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수한 가사 도우미에게는 민간 자격증을 부여하고 서비스 수준과 임금을 연동하는 시스템도 활용한다. 현재 2만1000명 규모의 가사도우미가 대리주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가구는 10만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사도우미 중개 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겪었다. 청소는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인데다, 1회 서비스에 최소 4~5시간 외부인이 가정에 머문다는 측면에서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정훈 대리주부 대표는 “서비스를 정기 이용하던 기존 고객들은 지난해 큰 동요가 없었으나, 1회성 이용자나 신규 유입고객의 이용량은 최대 약 25% 감소세를 보였다”며 “가사도우미들의 수입도 이전 대비 일부 감소해, 활로를 개척하는 측면에서 언택트 서비스 도입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서비스 닥터주부는 청소용품에 특화된 온라인 전문몰이다. 커머스 기능 외에도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와 청소용품 후기 콘텐츠를 강화한 '커머니티(커머스+커뮤니티)' 서비스를 표방한다. 인터파크 출신인 한 대표의 경험을 청소업과 접목했고, 지난 6년 동안 대리주부가 청소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도 취급 상품 큐레이션에 녹였다.
한 대표는 “단순히 청소용품을 모아놓는 방식으로는 대형 오픈마켓이 가진 상품 구색 경쟁력을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떤 세제가 더 친환경적인지, 어떤 밀대가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한지 등 데이터 노하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달 추가로 선보인 랜선 매니저는 청소를 어려워하는 이용자들에게 엄선된 가사도우미들이 노하우를 직접 알려주는 서비스다. 곰팡이 제거 방법, 샤워부스의 물때 제거, 발코니 유리창 외벽 청소 등 일반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청소 문의가 다수 올라온다. 청소 정보를 얻기 위해 유입된 이용자들은 향후 커머스와 가사도우미 이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매출 증대에도 효율적이다.
한 대표는 “향후 커머스와 가사도우미 중개 간 플랫폼 연동을 강화, 펜션이나 호텔을 예약하듯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것”이라며 “다양한 청소 콘텐츠를 통해 가사 서비스를 알리는 새로운 채널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