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국내 여전사 첫 태국 시장 진출

1일 온라인 영상회의로 진행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지분 인수 딜 클로징 행사를 마치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과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 그룹 회장이 기념촬영했다.
1일 온라인 영상회의로 진행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지분 인수 딜 클로징 행사를 마치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과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 그룹 회장이 기념촬영했다.

KB국민카드가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국내 유관 업계 최초로 태국 시장에 진출한다.

국민카드(사장 이동철)는 1일 서울과 태국 방콕을 온라인 영상회의 방식으로 연결해 태국 여전사인 '제이 핀테크'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 은행과 여전사가 신규 인허가 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 'KB대한 특수은행'과 작년 인도네시아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총 인수 대금은 240억원(6억5000만 바트)으로 국민카드와 '제이마트 그룹'이 각각 50%씩 지분에 참여한다. 경영권은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한 국민카드가 가진다.

이번에 인수한 회사는 태국 내 휴대폰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 그룹 금융 자회사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 1392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제이마트 그룹 자회사인 '제이마트 모바일'이 보유한 휴대폰 유통 채널 등 태국 전역 400여개 지점을 전속시장으로 활용해 독점적인 금융 서비스 판매가 가능하다.

국민카드는 상품, 디지털, 정보기술(IT), 리스크 관리 등 핵심 금융 역량을 지속적으로 현지에 이식하고 제이마트 그룹이 가진 전속 시장 등 고객 기반과 태국 내 사업 노하우 등을 결합해 중장기적으로 이 회사를 태국 내 최상위권 여전사로 도약시킬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지분 인수 완료 후 태국 상무부 등록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다음 달 회사명을 'KB 제이 캐피탈'로 변경해 본격 영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로 국민카드는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5개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익 다각화를 위한 토대가 될 현지법인 4개와 대표사무소 1개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면서 “이번 태국 진출이 KB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의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함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웠던 한국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