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대 인공지능(AI)의 골프 대결은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났다.
골프 여제 박세리와 배우 김상중이 한 조를 이룬 인간팀은 30일 SBS에서 방송된 '세기의 대결-AI vs 인간' 2부 골프 편에서 AI 골퍼 엘드릭에게 1-2로 패했다. 경기는 전북 무주의 골프존카운티 무주에서 진행됐다.
골프 교육용으로 제작된 엘드릭은 타이거 우즈 등 프로 선수들의 스윙을 학습했다.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 16번 홀에서 5번 만에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정교함은 물론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0야드를 넘기는 힘도 갖췄다.
1라운드 롱 드라이브 대결의 승자는 인간팀이였다. 엘드릭은 티박스에서 스스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읽어낼 수 있지만, 볼이 날아가는 도중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계산할 수 없어 당황했다. 산에 바람이 부딪히는 한국의 바람에 적응하지 못한 엘드릭은 첫 샷부터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범하는 등 고전했다. 반면, 박세리는 안정적인 샷으로 260야드를 보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라운드 홀인원 대결에서는 엘드릭이 김상중을 제압했다. 양 팀 모두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반복적인 샷에도 지치지 않는 엘드릭이 홀 35㎝까지 공을 붙이며 김상중을 따돌렸다.
마지막 3라운드 퍼팅 대결에서도 엘드릭이 승리했다. 3m 퍼팅 대결에서 박세리는 세 번 모두 실패했고, 엘드릭은 2개의 퍼트를 성공했다. 이어진 5m 대결에서는 김상중은 모두 실패, 박세리는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2 대 2 동률을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6번의 시도에서 한 개만 성공해도 승리하는 엘드릭은 두 번째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했다.
인간 대 AI의 골프 대결, 롱 드라이브에서는 인간이 승리했지만 홀인원과 퍼팅 대결은 AI가 승리하며 대결은 AI엘드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AI vs 인간' 시청률은 전국 기준 5.1%를 기록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