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임시국회 개회...여야 북한원전 국정조사 갈등

올해 첫 국회 일정인 2월 임시국회가 1일 열렸다. 지난해 국회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1월과 7월을 제외하고 매달 1일 국회를 열어 상시국회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반면, 여야간 갈등은 여전하다. 국민의힘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원전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완강한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부터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1일 제384회 임시국회 개회를 통해 “합의는 가장 용기 있는 정치행위”라며 올해 국회에서도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이어 “당면한 과제는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것, 백신 개발 및 확보와 접종, 치료제의 개발과 도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며 “경제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 이후 8개월간의 활동에 대해서는 △예산안 법정시간내 통과 △1387건의 법안처리 △재난지원금 지급 추경 합의 처리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올해 국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국민통합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코로나19 특위를 속히 구성해 범국회 차원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백신 개발 및 확보와 접종 등 국민 안전 조치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국민통합과 관련해선 3일 출범하는 국민통합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박 의장은 “국민통합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여야가 국민통합을 이룰 방안을 함께 찾아내야 한다”며 “전임 국회의장 두 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여야가 추천하는 분들, 그리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분들을 위원으로 모시고 3일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개헌과 남국 국회회담 추진 의지도 재표명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 펜데믹이 길어지고 있다. 생계를 잇는 일조차 한계에 직면한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국회가 각오를 다지자”고 했다.

한편, 임시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는 북한원전 관련 긴장감이 돌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한원전 관련)정치 공방만 할 게 아니라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서 명백히 밝혀냈으면 좋겠다”라며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미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자세히 국민들께 설명을 드렸기 때문에 재론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박 의장은 “팩트를 빨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나친 정치공방으로 흐르고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코로나와 민생 문제가 심각하고 남북관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