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도 뛰었다...SK가스·E1 판매가 인상

[사진= SK가스, E1 제공]
[사진= SK가스, E1 제공]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LPG 가격이 덩달아 뛴 탓이다. 국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LPG 가격 인상에 나섰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ℓ당 796.94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최저치였던 5월 725.03원 대비 71.91원(9.9%) 상승한 것이다.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작년 2분기부터 줄곧 올랐다. 6월 ℓ당 749.49원을 기록한 데 이어 8월 760.38원까지 뛰었고, 9월부터 11월까진 770원선을 오갔다.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상승한 것은 국제 LPG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은 톤당 530달러로, 11월 460달러 대비 70달러(15.2%) 상승했다. 같은 해 5월부터 9월까지 330~380달러를 오르락내리락하던 것이 10월 440달러까지 뛴 데 이어 5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LPG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LPG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부 텍사스산 WTI 원유 가격은 작년 4월 배럴 당 16.70달러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40.77달러로 4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연말에는 47.0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현재는 52.10달러에 이른다.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수입사들은 LPG 가격 상승에 맞춰 가격 인상에 나섰다. E1은 자동차용 부탄을 ㎏당 1220.96원에서 1310.96원으로 90원 인상했다. ℓ당으로는 713.04원에서 765.6원으로 7.4% 올렸다. 가정·상업용 및 산업용 프로판에 대해서도 각각 ㎏당 828.8원에서 918.8원, 835.4원에서 925.4원으로 10.9%, 10.78% 인상했다. 가정·상업용 및 산업용 프로판은 각각 취사·난방용, 산업체 연료 등으로 쓰인다.

LPG 업계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만 과도하게 인상할 경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경쟁 연료와 가격경쟁력이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인상 요인만 반영했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