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이 '산업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팔을 걷었다. 표준화와 인증지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산업데이터 표준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 국제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표원은 3일 2021년도 '산업데이터 표준화 및 인증지원' 신규 R&D 사업을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데이터 가공 및 서로 다른 데이터 간 결합·교환에 소요되는 비용·시간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표준'을 확보하기 위해 편성된 사업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데이터가 대량으로 존재해도 표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재가공에 필요한 비용·시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표준 개발과 실증체계 구축 역량이 확보된 자율주행차·스마트제조 분야에 우선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국표원은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차·스마트제조 분야에서 산업데이터 운용을 위한 △표준 개발 △실증체계 구축 △성과확산 연구 등 총 3개 과제에 124억원을 지원한다.
먼저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생성하는 데이터 표준화 및 실증 과제에 49억원을 투입한다. 서울, 대구, 세종, 경기 등 전국 4개 자율차 실증단지 간 자율주행차 관련 데이터 연계와 지역 간 호환성 확보를 위한 표준을 개발할 계획(올해 KS 2종)이다. 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데이터를 4개 이상 실증단지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에 적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데이터 서비스 등에서 상호운용성 확보 여부를 검증한다.
스마트제조 기업 보급·확산을 위한 산업데이터 교환 관련 표준 개발·실증 과제에는 55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제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센서 간, 센서와 기업업무시스템(솔루션) 간, 솔루션 간 산업데이터 교환이 필수로 요구된다. 국표원은 올해 이를 위한 KS 2종을 개발해 솔루션이 적용된 실제 제조라인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기업의 데이터 표준 활용 확대를 위한 표준화·실증·활용 생태계 구축 등 성과확산에는 20억원을 투입한다. 매년 표준화·실증 추진 기술분야를 발굴하는 한편 올해 추진하는 2개 분야와 향후 신규과제에서 확보하는 데이터 간 연계를 강화한다. 해외 표준·실증연계 사례 분석, 범부처 데이터 사업 협력 등으로 추진, 이번 사업 종료 후에도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표준〃실증생태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데이터 표준 검색 툴(tool)을 개발하고 산업데이터 과제관리 웹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과제 별 산출물을 공유해 기업의 산업데이터 활용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활용한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산업데이터 교환·융합 표준 개발과 실증체계를 지속 지원해 기업 요구에 적기 부응하는 자발적·지속가능한 산업데이터 표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앞으로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