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영업 시작을 앞둔 토스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기존 증권사들이 쓰는 어렵고 복잡한 사용자환경(UI)을 쇄신했다. 새우깡을 검색하면 농심이 관련 기업으로 뜨는 방식으로 2030세대 맞춤형 직관 서비스를 구현했다. 올해 100만명 고객 확보를 목표로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을 넘어서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3일 토스증권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박재민 대표는 “토스증권은 2030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를 주 타깃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당분간 리테일 시장 확장에 집중한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2030세대와 기존 증권사 플랫폼에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를 자사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토스증권은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토스증권은 업계 선두권인 100만 월간사용자수(MAU)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MAU로 보면 키움증권 애플리케이션(앱) '영웅문S'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만명이 넘었다.
이날 토스증권이 공개한 MTS는 어려운 증권 용어를 버리고 쉬운 용어, 간편한 투자방식을 선보였다.
주식 매매 체결 버튼을 '구매하기'와 '판매하기'로 쉽게 표기했다. 친숙한 상품과 브랜드를 검색하면 관련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비비고를 검색하면 CJ제일제당이 관련 기업으로 뜨는 식이다.
또 구매TOP100, 관심TOP100, 영업이익률TOP100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산업 검색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재무제표를 분석,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도 정립했다.
TICS는 2000여 개의 상장사 매출 구조를 분석해 총 234개 업종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전기차 부품 관련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종목 화면에서 실시간 공시 정보와 뉴스도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관심 종목이나 보유 종목 변동 사항도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종목 실적 발표가 있을 경우 토스증권 MTS는 공시 사이트 정보 변화를 빠르게 파악, 투자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와 달리 유료 수수료를 고수한다. 일각에선 이미 국내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경쟁인 상황에서 토스가 내세우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만으로 승부를 걸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주식 매매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책정했다”면서 “무조건 저렴한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 경쟁력이 대안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용 공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초보 투자자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리스크가 있어서 초기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가 성장해서 수요가 있다면 검토할 것이고, 그 경우 추가 투자를 통해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토스증권의 현재 자기자본은 470억원이다.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100%까지 신용 공여가 가능하다. 즉 향후 토스증권이 신용 공여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중장기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 중에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