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16개 분야별로 탄소배출 현황을 분석하고 2050년까지 단계별로 기술 확보 일정을 마련한다. 탄소배출에 직접 영향을 받는 에너지·산업 부문 수요를 파악하고 기술을 점검, 오는 3분기까지 전략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관계기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R&D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탄소저감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현재의 기술과 산업공정을 뛰어넘는 획기적 기술전략을 제시한다.
산업부는 2050년 탄소중립 R&D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주요 업종별로 16개 작업반을 구성했다. 크게는 에너지 공급과 에너지 수요 분야로 나눠 작업반에 대응한다. 수요 분야에서는 △산업 △수송 △건물 부문으로 세분화해 대응한다.
산업부는 분야별 탄소배출 현황과 배출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핵심 감축기술을 도출해 2050년까지 단계별 기술 확보 일정을 수립한다. 또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민간, 산·학·연 역할분담 방안도 제시한다. 필요시 해외기술 도입 등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lobal Open Innovation)' 방안도 검토한다.
산업부는 우선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했다. 에너지공급 부문에 전체 37.0%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수요 부문에서는 산업(36.0%), 수송(13.5%), 건물(7.2%) 순으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았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작업반을 본격 가동해 전략 수립을 오는 3분기까지 끝낸다. 이번 작업은 올해 말까지 수립할 예정인 산업·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 종합계획인 '2050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에너지 혁신전략' '탄소중립 기술로드맵' 등에도 연계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전략에서 도출된 대규모 R&D 사업을 신설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도 연내 신청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탄소중립은 민관이 모든 힘을 합쳐 달성해야 할 힘겨운 도전의 길이며 오늘 회의는 이러한 작업 첫 단추를 끼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특히 수립과정에서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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