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식재산 금융 2조원 돌파...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통로 역할 '톡톡'

전년보다 53% 증가한 2조640억 기록
담보대출액·보증액·투자액順 조달
신용등급 BB이하 대출 74% 차지
대출금리 2% 내외…기업 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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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식재산(IP) 금융 규모가 사상 최초 2조원 대를 돌파했다.

지식재산을 확보하고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허청(청장 김용래)은 지난해 지식재산 금융 규모가 2조640억원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1조3504억원과 비교해 52.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지식재산 금융 2조원 돌파...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통로 역할 '톡톡'

IP 금융은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활동으로 가치평가를 거쳐 금융기관이 담보대출, 보증대출, 투자 형태로 기업에 자금을 제공한다.

금융 유형별로는 IP 담보대출액 1조930억원, IP 보증액 7089억원, IP 투자액 2621억원 등이다.

IP 금융 확대를 통해 물적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특허기반 혁신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경영난을 극복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IP 담보대출 기업 1608개사를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BB 등급 이하) 대출이 1197개사(74.4%)에 달했다.

대출금리가 2% 내외로 평균 3~4% 대인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아 기업 부담을 덜었다.

IP 담보대출액은 민간 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년 대비 2.5배 증가해 1조원을 돌파했다. 민간 은행 대출이 전체 대출액의 68.5%(7483억원)를 차지했다.

IP 보증서 발급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앞으로 보증기관 정책자금을 통해 IP 보증서 발급이 지속될 예정으로 올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IP 투자는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정책 추진, 민간 투자기관의 IP 투자 인식 제고 등으로 전년 대비 35.6%(688억원) 증가했다.

유망 특허기술 자체에 투자하는 IP 직접투자액도 전년실적(113억원) 대비 4배 증가한 46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IP 금융이 성장기로 진입한 만큼 금융시장 내 자생적 확산이 중요하다”며 “금융시장에 고품질 IP 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자금 지원이 활성화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