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클수록 더 좋다"...패밀리카 정석 벤츠 '더 뉴 GLE 450'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7만6879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 27.97%로 2위(21.24%)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중형세단 E클래스 판매량이 절대적이지만 GLC, GLE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SUV 선호 추세에 따라 힘을 보탰다.

시승한 'GLE 450 4MATIC'(이하 GLE 450)은 1억원을 웃돌지만 지난해만 2178대가 팔렸다. 한 체급 아래인 'GLC 300 4MATIC'와 판매량은 유사하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은 81.2% 늘어나 고무적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레저 활동이 늘면서 준대형 SUV인 GLE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크기와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기혼자라면 GLC보다 GLE가 더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성공한 개인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탑승하기에 좋은 패밀리 SUV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4인 가족이 모두 탑승하고도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승차감을 극대화하는 GLE만의 기능들도 매력적이다. 미혼이더라도 추가 출시된 '쿠페' 모델이라는 훌륭한 대안을 고려하면 된다.

GLE 450은 크기가 웅장하지만 적절한 차체 비율을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길고 오버행은 짧다. 휠베이스는 전 모델 대비 80㎜ 길어져 실내공간이 커졌다. 탑승자 무릎 공간이 더 넓어져 안락함을 극대화한다.

20인치 AMG 알로이 휠

외관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둘렀다. AMG 라인 외관과 같다. 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하차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AMG 라인 전용 프론트 범퍼와 크롬 핀을 적용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은 GLE 특유의 넓은 C-필러와 후미등으로 이어지는 파워풀한 근육형 숄더 라인이 돋보인다. 20인치 AMG 알로이 휠과 AMG 바디 스타일링과 함께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멀티빔 LED램프, AMG 라인 전용 프론트 범퍼,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디자인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안전성도 강화하는 요소다. 개별 조절 가능한 LED 84개가 헤드램프에 들어가 있다. 교통 상황에 따라 반응하며 운전자의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며, 반대편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한다.

3.0리터 트윈-터보차저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3.0ℓ 트윈-터보차저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등이 위치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367마력과 최대토크 51㎏.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EQ 부스트는 가속 시 22마력의 출력과 25.5㎏.m의 토크를 내연기관에 추가적으로 더한다. EQ 부스트가 맞물리거나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이질감은 거의 없다. 가속 시 쏘아져 나가는 느낌보다는 묵직하게 밀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성능이다.

운전석 시트 조작 다이얼. 열선·통풍 시트와 전동, 메모리 시트를 지원하며 보조석 시트 조작도 가능하다.

GLE 450은 EQ 부스트가 더해진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이기에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유사하게 소음과 진동 없는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다. 승차감은 물론,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스포츠, 컴포트, 커브, 에코, 오프로드를 지원한다. 스포츠+,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조향 응답 속도가 빨라지고 동시에 차체 높이를 자동으로 낮춰 안정적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한다.

운전석

주행 시 이용 가능한 편의기능과 안전기능도 다양하다. 주행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편히 확인이 가능하다. 교통 표지판을 카메라로 인식해 속도 제한 정보를 포함한 정보를 안내해줘 편리하다. 앞차와 가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도 지원한다. 차선 이탈 방지, 하차 경고 등의 기능도 있다.

연비는 아쉬운 부분이다. 공인연비는 8.7㎞/ℓ(도심 8.2㎞/ℓ·고속 9.4㎞/ℓ)다. 최고 9.9㎞/ℓ를 기록했다. 차량 가격을 감안할 때 큰 고려 대상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에선 GLE 450이 지원하는 에어매틱 패키지의 댐핑조절시스템(ADS)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불규칙한 노면을 달리면 각 휠을 개별적으로 통제, 승차감을 개선하는 기능이다.

GLE 450은 카메라로 도로 상태를 분석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 기능도 지원한다. 컴포트, 커브, 스포츠, 스포츠+ 모드에서 작동한다.

1열

운전석에서는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콕핏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하기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GLE 450 기본 사양인 '브라운 오픈 포어 월넛 우드 트림'은 실내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실내조명은 64개 중 사용자가 선택해 바꿀 수 있다.

전동식 선블라인드가 탑재된 파노라믹 선루프는 기본 사양이다. 레인 센서가 우천 시 자동으로 선루프를 닫는다. 1열에서 2열 시트 조정을 할 수 있다. 2열 공조시스템에는 디스플레이가 있어 독립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825ℓ지만 2열을 접으면 최대 2055ℓ로 늘어난다. 2열 좌석은 전동식으로 버튼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차량 가격은 1억1660만원이다.

트렁크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