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4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한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고객 전용 충전기 2만대를 무상 보급한다. 국내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대규모 충전기 제공은 현재까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의 이번 보급 사업이 다른 완성차 업체로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고객 전용 전기차 충전기 2만대 공급을 위해 국내 충전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사를 선정한다.
현대차는 차지비와 한충전, 에스트래픽 등 다수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경쟁 평가를 실시한 결과 현재 에스트래픽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최종 선정 작업을 완료하고, 4월 '아이오닉5' 출고 시기에 맞춰 충전기 보급에 들어간다. 여기에 투입되는 충전기는 현대차 전용 제품으로 국내 충전기 제조사를 통해 별도 제작된다.
현대차 충전서비스 협력사로 선정된 업체는 현대차 고객 전용 충전기 보급·설치업무와 함께 개인전용 충전부지(주차면)를 확보하지 못한 고객에게 30만원 상당 무료 충전카드 지원사업을 맡게 된다.
현대차가 올해 독자 공급하는 완속 충전기(7㎾급)는 최대 2만대 규모로 약 6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충전기는 무상 제공하지만, 공사·설치비는 고객 부담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국내 대부분 가정이 아파트 등 공용주택이라는 주거 환경 특성을 감안해 전기차 구매자의 가장 큰 고민인 충전기 설치 공간확보부터 충전기 설치 구축 등 전반의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현대차 고객이라면 타인의 홈 충전기도 이용할 수 있는 공유 개념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 가능한 홈 충전기 위치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충전기는 7㎾급 완속 충전기 이외 주차 환경에 따라 220볼트(V)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는 또 올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세차 업체 등과 연계한 월 단위 구독형 충전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자사 전기차 고객을 위해 최대 2만대 충전기를 무상으로 공급한다”며 “이달 중에 협력사를 최종 선정해 현대차 전용 충전기도 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