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ESG

[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ESG

기업 경영 화두로 부각된 단어가 있습니다. 'ESG'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가치(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입니다. ESG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ESG가 기업 경영에 주요 인자로 부각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시간내 메가톤급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기업은 앞다퉈 사내 조직, 프로젝트명에 'ESG'를 붙이고 있습니다. 윤리경영, 사회가치경영(CSV), 인권, 안전 등 기존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모든 사안이 ESG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Q:ESG가 무엇인가요

A:ESG란 앞서 언급한대로 '환경', '사회적가치', '지배구조'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 과거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적게 두었던 비재무적 항목이지만 최근 투자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투자자는 '사회책임투자'(SRI)와 '지속가능투자'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통 화석연료 기반 또는 윤리 경영을 소홀히 한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심지어 도산하는 사례가 나타나며 ESG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해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을 투자 우선 순위에 놓는다는 얘기입니다.

Q:ESG가 실제로 투자 주요 항목으로 고려되고 있나요

A: 현재 세계 금융기관이 ESG 평가정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다수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ESG와 투자수익율간 상관관계도 뚜렷합니다.

영국의 대표 자산관리사는 5년간 영국 주식에 투자한 일반 수익율은 -0.1%였던 반면, 같은 기간 ESG 펀드 투자 수익율은 9.1%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증시 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5개가 친환경펀드였습니다.

글로벌 투자정보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3847억 달러가 유출된 반면, 지속가능 펀드엔 오히려 457억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SG 채권의 국내기관 발행 추이는 2018년 1조원대에서 2019년 28조원, 지난해 10월 기준 43조원에 육박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2030년경 글로벌 ESG투자 규모가 10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최근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압력이 강해지면서 ESG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입니다.

Q: ESG가 급부상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기업의 윤리 경영과 맞물려 ESG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주요국이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9월 중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한데 이어 한국, 일본이 뒤를 이었고 탄소중립 선언을 공약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0%을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가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기업도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1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MS는 2020년 1월 16일 203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1975년 설립된 이래 배출한 탄소를 모두 제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애플은 2020년 7월 22일 2030년까지 모든 기기 생산과정에서 탄소중립화를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LG화학이 지난해 7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SK그룹은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RE100'을 선언했습니다.

탄소중립은 앞으로 국가간 무역이나 기업 간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SG 경영 도입은 기업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대응이 되고 있습니다.

Q: ESG 경영 도입은 의무인가요

A: 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해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 움직임을 보면 ESG 도입 압력은 사실상 의무 그 이상입니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는 지난해 1월 우리나라 대기업을 포함 다수 투자대상기업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기후변화를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이사회 내 관리방안을 수립해 올해 말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ESG 경영 도입 여부가 곧 기업의 투자매력도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투자기업에 ESG 이행 여부를 집요하게 따지고 변화를 촉구할 수 있습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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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 최태원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펴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철학을 담은 책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이행에 있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를 측정, 평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다만, 이 방안이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 해법과 함께 이타적 사회적 기업가의 육성을 장려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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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린 뉴딜' 제러미 리프킨 지음. 민음사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제시한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지구온난화에 가장 책임이 큰 전력(에너지) 및 전기 유틸리티 부문, 운송 및 물류 부문, 건축물(주거와 상업·산업·기관 건조물), 정보 통신 기술(ICT) 등 분야가 화석연료 산업과 절연하고 저렴하고 새로운 그린 에너지를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결과로 '화석연료의 붕괴'를 예측했다.

녹색 에너지에 재투자하는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사례와 함께 향후 20년에 걸쳐 탄소 제로에 가까운 생태 시대로 인프라가 전환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