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계 최대 美 특허시장서 선전..미래 기술 확보 집중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이 세계 최대 특허 시장인 미국에서 선전한다. 특허 등록은 물론 취득까지 선두권에 오르며 미래 기술 확보에 두각을 나타냈다.

5일 전자업계에 다르면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 명단에서 미국 IBM에 이어 삼성전자가 2위, LG그룹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539건의 특허를 등록해 2007년 이후 14년째 2위 자리를 지켰다. 1위인 IBM은 총 9435건을 등록해 삼성전자와 900건 미만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LG트윈타워 전경
LG트윈타워 전경

3위를 차지한 LG그룹은 전년보다 4% 증가한 총 5112건을 등록했다. 2019년까지 IPO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특허 건수를 별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LG그룹으로 묶어 발표했다. 2019년에는 LG전자가 2810건(9위), LG디스플레이 866건(53위), LG화학 795건(59위), LG이노텍 402건(123위) 등 총 4873건의 특허를 각각 등록했다.

4위는 캐논으로 3689건을 등록했고 뒤를 이어 △인텔(3284건) △레이테온 테크놀로지스(3213건) △화웨이(3178건) △마이크로소프트(2972건) △TSMC(2892건) △소니(2886건)가 6∼10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전년대비 12% 증가한 284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19년 14위에서 지난해는 11위로 3계단 올라섰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지난해 2297건을 등록해 17위, 마이크론은 1535건으로 22위, 일본 반도체 회사 키옥시아 홀딩스는 756건으로 59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외에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626건의 특허를 등록해 21위에 올랐고, SK그룹이 1091건으로 43위를 기록해 50위권 내에 들었다.

미국 특허 등록과 함께 취득 성과도 한국기업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미국 특허정보 전문업체 IFI클레임스가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취득 상위 50개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6415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2019년 6469건과 비교해 1% 감소했지만, 순위는 2006년 이후 2위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831건의 특허 취득으로 7위를 차지했다.

상위 50대 기업 중 한국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16위), 현대차(20위), 기아차(24위), LG디스플레이(34위), LG화학(37위), SK하이닉스(40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