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사 기간 동안 학교가 컨테이너가 아닌 이동식 학교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임대형 이동식 건물은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발주자가 져야 하는 부담 때문에 단열과 소음에 취약한 컨테이너가 임시 건물로 사용되어 왔다.
교육부는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모듈러 교사)이 조달청 '수요자 제안형 혁신시제품 과제'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학교 건물을 증·개축 하거나 공사할 때 임시 학교 건물이 필요한데, 이때 주로 컨테이너가 사용돼 왔다. 높이가 낮아 답답하고 단열과 소음에 취약해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를 대신해 이동식 모듈러 교사를 사용할 수 있다. 모듈러 교사는 전북 고창고등학교에 학교 개축 공사로 작년 초 처음 임대됐다. 우수한 단열 및 차음성능 등으로 인해 교직원과 학생·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학교 개축 공사 마무리와 함께 임대기간이 종료된 모듈러 교사는 세종 수왕초와 구미 경북 외고로 나누어 다시 임대됐다.
이러한 사례에도 발주청인 학교나 교육청은 모듈러 교사 발주를 꺼렸다. 컨테이너보다 가격이 높고 제작업체가 많지 않아 특정 업체 밀어주기로 인식될 우려가 있어서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을 완성해 현장에서 단순 조립하는 형태의 건물이다.
이번에 혁신시제품 과제로 선정되면서 학교는 조달청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듯이 편리하게 임대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추진할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하는 학교들이 공사를 하는 동안 컨테이너가 아닌 이동식 건물에서 쾌적하게 수업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달청의 '수요자 제안형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되면 나라장터에서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적합한 제품은 공모를 거쳐 지정한다.
교육부는 모듈러 교사에 대해 일반 학교 건물 수준의 성능인 내진·내화·피난·단열·환기·채광 등을 갖추도록 요구했다.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학교시설 정책에 맞게 친환경 자재 사용과 함께 '재활용률 80% 이상'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건에 적합한 시제품은 업체를 대상으로 조달청이 추진하는 제안공모를 3월까지 거쳐 6~7월경 지정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필요한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건물을 간편하면서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표>컨테이너 교사 VS 모듈러 교사
* 2020.1∼2021.1. 기간 나라장터에 공고된 임시교사(컨테이너 및 모듈러) 임대료 평균값 기준
<자료 교육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