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역대 최대 R&D 투자...'디지털' '신재생'에 집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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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도 전년보다 R&D 투자 금액을 확대했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발전공기업들은 한국형 뉴딜 실현을 위한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R&D 예산으로 4554억원을 책정했다. 한전이 책정한 R&D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한전은 R&D 예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6년 4227억원, 2017년 4362억원, 2018년 4307억원, 2019년 4270억원, 지난해 4449억원에 이어 올해 4554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전은 올해 전력 계통 투자를 이어 가면서 디지털과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구축 방안 연구, 지능형 발전소 플랫폼 구축기술 개발,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고려한 전력망 유연운전 예측기술 개발, 차세대 배전지능화시스템 운영기술 개발 과제 등에 투자한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전략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전력계통 운영기술 개발로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신재생과 신사업, 친환경, 안전, 공급안전, 고장감소 등을 주력 R&D 분야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 일부 발전공기업도 올해 R&D 투자를 확대한다.

서부발전은 올해 R&D 예산으로 323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177억원과 비교해 예산이 82.5% 증가했다. 지능형 발전소 플랫폼 구축과 발전데이터 공유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뉴딜 연관 과제가 확대됐다.

동서발전은 올해 R&D비로 195억원을 책정했다. 전년 149억원 대비 30.9% 증가했다. 지능형 발전소, 수소생산시스템 등 디지털·그린뉴딜 분야 관련 예산을 확대했다.

중부발전은 올해 R&D 금액으로 19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137억원과 비교해 39.4% 늘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재난안전타워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 관련 예산이 반영됐다.

그러나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올해 투자를 줄이는 곳도 있다.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전년 대비 예산이 감소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R&D 투자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 '원가연계형 전기요금 체계'를 도입하면서 안정된 재무 구조를 확립했고,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직접 참여'를 강조했다.

발전공기업은 지난해 발표한 한국형 뉴딜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브리지' 전원인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발전공기업 5곳의 중복 투자는 과제로 제시된다.

문승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5개 발전공기업은 수행하는 역할에서 공통점이 많다”면서 “공통분모가 있는 대형 R&D 과제는 전력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한국전력 최근 5년 간 R&D 책정금액(단위: 억 원)

자료: 한국전력

<표>발전공기업 최근 2년 간 R&D 책정금액(단위: 억 원)

자료: 각 발전공기업 취합

한전, 올해 역대 최대 R&D 투자...'디지털' '신재생'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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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