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본부장,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유 본부장의 공식 사퇴 의사를 WTO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TO 사무총장직 도전에 나선지 7개월만이다.

WTO는 작년 하반기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세 차례 회원국 협의를 진행했다. 같은해 10월 최종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를 발표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WTO는 당시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 했다. 하지만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추대안이 부결됐다. WTO 내 모든 의사결정은 회원국들의 의견일치(컨센서스)를 원칙으로 한다.

유 본부장은 그동안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위해 미국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WTO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 고려해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유력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떠올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할 것”이라면서 “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 전 기구적 이슈를 해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