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제조기업의 모국 회귀(리쇼어링)를 촉진하기 위해 제조공정 혁신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 기술혁신과 리쇼어링' 보고서를 배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조업 혁신과 생산비용 절감을 가져오면서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한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이전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이 같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95개에 불과했던 미국 리쇼어링 기업은 2018년 886개로 급증했다. 유럽에서는 2016~2018년 193개 기업이 리쇼어링을 결정했다. 일본은 2006년 이후 2018년까지 7633개 기업이 자국행을 택했다.
해당 국가들은 기술혁신 관련 지표에서 상위 30위 이내 선진 제조강국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세계 순위 기준 일본 5위, 독일 7위, 미국 9위다. 전체 특허 대비 고위기술 비중은 일본 4위, 미국 5위, 독일 21위로 집계됐다.
기업 기술수준이 높을수록 리쇼어링에 따른 자국 일자리 창출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9년 미국에서 리쇼어링으로 창출된 전체 일자리 중 고위·중고위 기술군은 67%에 달했다.
우리나라 GDP 대비 R&D 비중은 세계 2위다. 고위기술 제조 수출 비중은 6위, 고위기술 특허 비중은 3위, 정보통신(ICT)산업 발전지수는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 혁신 정도가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리쇼어링 기업 수는 2019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에서 최종재 생산을 하기 위한 중간재 수출도 2011년 이후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리쇼어링 성과가 주요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제조 혁신이 리쇼어링 밑거름이 되도록 정부·기업 차원에서 다각도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유턴 기업들에 대한 세금감면, 고용보조금 지원 이외에 ICT 기술을 활용한 기업 제조공정 혁신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성공적 제조공정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전반적 제조업 생태계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패러다임 전환도 수반돼야 한다”면서 “정부·기업 차원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고급인력 양성, 산·학·연 합동을 통한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