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을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한다.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폐배터리를 공급받아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고, 삼성SDI·SK이노베이션과도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전주기 시스템을 가동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는 오는 6월 포항 폐배터리 재활용 신공장을 가동한다. 공장은 에코프로씨엔지가 포항에 건설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이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에코배터리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캠퍼스는 리튬 공장, 양극재 원료(전구체) 공장, 양극재 부원료(산소·질소) 공장, 양극재 공장, 배터리 재활용 공장 등 배터리 소재 전주기 제조 공장으로 이뤄졌다.
에코프로씨엔지 공장은 연간 2만톤 규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다. 회사는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폐전지를 수집하고, 이를 분쇄해 전처리 한후 분말 형태로 만든다. 후처리 공정에서는 코발트·니켈·망간 등 주요 광물을 추출해 배터리 주원료인 전구체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수천억원 규모 폐배터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 4년간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은 유럽 최대 배터리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10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및 오창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과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양극재 계열사)의 국내 최대 배터리 고객사로 포항에는 양사에 공급하는 전기차용 양극재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폐배터리를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면 배터리 소재 원료 수급이 원활하고,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명이 통상적으로 10년 뒤면 다하고 유럽과 미국, 중국 전기차 배터리 재황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오는 2025년 8만개의 전기차 배터리가 수명을 다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많은 폐배터리가 시장에 버려질 것이라는 의미다.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은 친환경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유일하게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됐다”며 “앞으로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