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작년 취급액 1등은 GS홈쇼핑…영업익은 CJ오쇼핑

대기업 홈쇼핑 4사 실적
현대홈쇼핑 거래액 처음으로 4조벽 돌파
업계 전반 코로나 특수 성장세 지속
사업 중심 '모바일 커머스'로 이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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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 홈쇼핑 4사 중 취급액 1위는 GS홈쇼핑이, 매출액·영업이익 1위는 CJ오쇼핑이 차지했다. 홈쇼핑업계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가운데 전년과 비교해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현대홈쇼핑은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취급액이 전년대비 5.1% 증가한 4조4988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TV쇼핑은 0.1%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모바일 채널이 10.3% 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사업 중심을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GS샵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설치 횟수만 3940만에 달한다. 전체 취급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6.3%까지 치솟았다.

취급액 2위는 롯데홈쇼핑이 차지했다.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은 내부 집계 기준 취급고가 전년대비 9.8% 늘어난 4조5425억원으로 GS홈쇼핑을 앞섰지만, 부가세와 할인금액을 제외한 동일 기준으로는 4조4000억원 안팎으로 근소하게 뒤졌다.

현대홈쇼핑은 취급액 4조413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벽을 넘어서며 CJENM 커머스부문(CJ오쇼핑)을 제쳤다. T커머스와 모바일 사업 확대가 주효했다. 현대홈쇼핑 T커머스 채널인 플러스샵은 지난해 취급액이 47.5%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취급액은 가장 적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가장 많았다. 전략적으로 자체(PB) 브랜드 비중을 높이면서 취급고는 줄었지만 실속 있는 장사를 했다. 지난해 CJ오쇼핑 매출은 3.6% 증가한 1조4786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79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마진 상품인 패션 PB 취급액이 16.3%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 측은 “패션·리빙·건강식품 중심 PB 경쟁력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자체 브랜드가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2%로 2.8%포인트(P) 늘었다.

GS홈쇼핑도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 개선을 일궈냈다. 지난해 영업이익 31.5% 증가한 1579억원으로 주요 사업자 중 성장 폭이 가장 컸다.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과 먹거리·건강식품 판매가 내실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2.6% 증가한 1543억원에 그치면서 CJ오쇼핑에 이어 GS홈쇼핑에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1년 만에 영업이익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4분기 들어 판관비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영업이익을 13.9% 개선했지만 연간 기준 수익 성장세가 둔화됐다.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60억원, 1250억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내수 시장 위축에도 비대면 소비 수혜를 입으며 높은 실적 성장세를 거뒀다. 다만 올해는 작년보다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모두 라이브 방송 판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홈쇼핑 경쟁력이 희석됐다.

송출수수료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 시장 점유율이 커진데다 작년 실적도 긍정적인 만큼 올해 협상 테이블에서 인상 압박이 거세졌다. 일부 사업자는 벌써부터 송출수수료 두 자릿수 요율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에 불구하고 송출수수료 인상 압박과 이익공유제 등 오히려 걱정거리가 늘어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