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경선 후보 기호는 추첨을 통해 1번 오신환 전 의원, 2번 오세훈 전 서울시장, 3번 나경원 전 의원, 4번 조은희 서초구청장으로 결정됐다.
국민의힘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미디어데이를 열고 후보 기호 추첨 및 후보별 출사표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기호 추첨으로 본경선 기호 1번은 오신환 후보, 2번은 오세훈 후보, 3번은 나경원 후보, 4번은 조은희 후보가 가져갔다.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누가 더 많이 나오게 하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본경선 4인 후보들은 모두 한팀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울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오신환 후보는 “국민의힘이 돌풍을 일으켜, 정권을 심판하고 다시 다수당이 돼 1번을 찾아오라는 것 같다”며 기호 1번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당내 경선이지만, 선의의 경쟁과 본선의 잠재력, 정책검증은 필요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여권 경쟁력이 확대되고 시민의 신뢰가 커지는 경선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97세대로 청년의 목소리와 구태정치 배격을 언급하며 청년정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경쟁력과 삶의 질 지수가 많이 떨어졌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세계 각지를 돌며 대도시 서울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다시 시장이 된다면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며 “당이 다시 국민에게 사랑받도록 하고, 시민에게 힘이되는 시정을 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시 보궐선거를 문재인 정권의 위선을 심판하는 선거로 정의했다. “국민들은 이번 정권에 회초리를 들고 싶어하지만, 같이 들어줄 야권에 대해 신뢰를 아직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경선이 그러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후보가 훌륭하고 정권교체라는 지향점은 같다”며 “한팀이라는 생각으로 경선을 하고 더 많은 국민 사랑을 얻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조은희 후보는 문재인 정권 폭정에서 서울시민을 살리는 희망의 선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부동산 혼란, 세금 폭탄 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문재인 정권과 여권 후보들은 믿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특히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서울시 행정 현장에서의 10년 경험을 강조하며 지금의 서울시 문제를 해결할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여권 후보를 잡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꿩잡는 매'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선거는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비위로 치러지는 만큼, 현실을 목도하고 계신 서울 유권자들이 책임소재를 가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