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투자세액 공제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만큼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특단의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업계는 2050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민·관 소통 강화를 위한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 출범식을 9일 대전 SK 환경과학기술원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석유화학업계는 개별 업체별로 탄소중립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아직 연구개발 단계인 석유화학 연료와 원료 확대기술에 대한 선제적 도입을 위해 관련 R&D 지원 확대와 투자세액 공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이 RE100(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사업장 100% 충당) 추진 등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활히 도입할 수 있도록,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REC) 등 제도 활성화도 주문했다.
또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에 참여해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에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 확대도 요청했다. 배출권 거래제 관련 '배출권 유상할당 경매 수익'을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상쇄 배출권'에 대한 국내 사용한도 확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며,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민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산업전환 거버넌스 운영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전략 수립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특별법 제정 △대규모 R&D 사업 추진 △세제·금융·규제특례 등을 추진한다.
박 차관은 “석유화학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수소, 탄소,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폐플라스틱 등을 원료 및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조기술 개발이 시급하므로, 대형 R&D 사업을 기획해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차관은 출범식 참석에 앞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석유화학 원료와 연료 등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SK 환경과학기술원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