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의 전 주기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 거점인 '에코배터리 캠퍼스'가 올해 안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포항에 건설되고 있는 에코캠퍼스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K-배터리' 3사의 폐배터리를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로 재생한다. 사업성이 확보되면 에코프로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9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에코배터리 캠퍼스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올해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에코배터리 캠퍼스는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 리튬 생산공장(에코프로이노베이션), 양극재 주원료인 전구체 생산공장(에코프로지이엠), 양극재 부원료 생산공장(에코프로에이피), 양극재 생산공장(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에코프로씨엔지) 등을 건설한다. 배터리 소재 일괄 제조 시스템을 구축, 생산 효율성은 대폭 높아지고 비용은 크게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포항형 '배터리 일자리 모델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우선 국내에서 에코배터리 캠퍼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유럽과 미국으로 캠퍼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제조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사업을 이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에코프로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배터리 양극재 사업을 이끌며 지난해 연매출 8000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1조원 이상을 세웠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 배터리 소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에코배터리 캠퍼스는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라면서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폐배터리를 공급받아 배터리 리사이클을 책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에코프로씨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과 오창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공급받는다. 폐배터리를 공급받아 니켈·코발트 등 주요 광물을 재활용, 배터리 양극재 주원료인 전구체를 만든다. 이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해 양극재를 만든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에코배터리 캠퍼스를 통해 에코프로비엠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한 지난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12배 성장, 연매출 8000억원을 넘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6~7%에 이른다”면서 “에코배터리 캠퍼스에서 배터리 소재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도 협력을 추진한다.
권 대표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의 공동 운명체”라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 등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유럽과 미국 공장 인근에 에코배터리 캠퍼스를 세워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는 “유럽은 2025년부터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배터리 소재를 재활용해서 배터리를 만들도록 환경 규제를 강화한다”면서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K-배터리 협력 모델을 통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배터리 소재 기업”이라면서 “향후 배터리 소재 전 주기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소재 신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과 관련해 “소재 개발을 위해 10년 넘게 연구에 몰두하고, 선제 투자를 단행했다”면서 “앞으로는 세계를 대표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