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재연임 가능성을 두고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 KT&G 최장수 CEO로 기록될 수 있다. KT&G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백 사장을 단독 추대하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 사추위는 백복인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외부 인사 추천이나 공모 기간, 사장 추천 자격 제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모두 사추위가 결정한다. 앞서 지난 2015년 사장 후보 공모는 외부 인사 추천이 가능했지만 2018년에는 KT&G 전현직 임원과 자회사 대표이사 등으로 제한을 뒀다.
사추위는 이번 인선 절차를 모집공고를 통하지 않고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및 심사 과정을 거쳤다. 사추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백복인 사장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경영성과, 미래비전 및 전략, 혁신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백복인 사장을 차기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추위는 백 사장의 해외 진출 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로 주목받았다. 1993년 입사 이후 26년간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R&D 등 주요사업의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을 집중 육성했고 이는 백 사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신규 진출국가 23개국 중 5개국에서 연간 판매량 1억 개비 이상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작년 해외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6.9% 성장한 9862억원을 올렸다. 해외 법인 매출과 수출은 각각 17.6%와 16.2% 증가했다. 지난해 초 중동 담배 수입업체와 7년간 2조2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주력 시장 수출이 회복됐다.
또한 재임 기간 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협업계약을 체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굵직한 현안을 추진력 있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KT&G는 최초 3년 동안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PMI의 자원과 지식, 인프라를 활용해 KT&G 제품을 출시 및 판매한다.
사추위 관계자는 “(백복인 사장)재임기간 동안 해외진출 100개국 돌파,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수출계약 체결 등 KT&G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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