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센터 방문 건수는 약 11만5000건으로 하루 평균 약 2만9000건이었다. 평상시와 비교하면 평일의 2.9배, 주말의 2.2배까지 늘었다.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이유는 폐렴, 감기, 장염, 얕은 손상, 열, 복통, 염좌 순이었다. 교통사고, 화상, 미끄러짐 등 사고로 응급의료센터를 찾는 환자도 평소보다 많았다.
이번 설에도 하루 평균 504곳의 응급실이 24시간 진료를 한다. 다수의 민간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보건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설 연휴 기간 중 문을 연 병·의원, 약국 및 선별진료소 정보는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과 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 E-Gen'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도 각각 하루 평균 404곳, 134곳씩 운영한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어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선별진료소로, 별도의 증상은 없으나 불안감으로 검사를 받고 싶은 경우 임시선별검사소로 방문해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휴 기간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 이용 시 진료비 증가와 대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설 연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보건복지부와 전문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설 명절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기본수칙도 명심해야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리면?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신고한 뒤 맥박이 뛰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심폐소생술 과정을 잘 모르는 경우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지 말고 가슴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119가 올 때까지 실시한다.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힌 경우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으면 기침을 하도록 하고 할 수 없으면 기도폐쇄에 대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성인 환자는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1세 이하 혹은 체중 10kg 이하 소아는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능한 응급처치 후 병원치료를 받는다. 얼음찜질은 하지 않으며 소주, 된장, 연고 등을 바르지 않는다.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 '주의'
기름진 설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다보면 배탈이 나기 쉽다. 게다가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설사와 구토 증세로 더욱 고생하기 쉽다. 어린 아이들은 발열과 설사 없이 구토만 짧은 시간에 몰아서 하다가 다음 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큰 아이들이나 어른이 옮을 경우 고열과 설사를 할 수 있어 보호자도 아이를 만진 후 손을 바로 씻는 등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이의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면 탈수 진행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심한 탈수일 경우 혀가 건조하며 거칠고 복부 피부탄력도가 떨어져 접힌 피부가 빨리 펴지지 않는다. 이 경우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설 연휴 장염 예방의 지름길은 철저한 위생관리다. 장염의 원인은 주로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할 때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손 씻기가 필수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맨 손으로 음식 조리하는 것을 피하자. 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같이 보관하지 않고 재가열한 음식이 남은 경우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과감히 버린다. 음식 보관은 4도 이하에서, 조리는 60도 이상에서 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한다.
◇관절 삐었을 땐 얼음찜질로 부종 줄이고 관절 쉬게 해야
인대가 손상되는 염좌가 발생한 직후에는 부종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붕대나 부목을 사용해 염좌된 부위에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줄이고 관절을 쉬게 한다. 관절 통증이 점차 줄어들면 필요에 따라 온찜질을 시행해 관절 주변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통증과 부종을 줄일 수도 있다. 만약 부종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응급실에 내원해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가사 일을 할 때는 틀어진 자세를 의식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보호대를 착용하면 관절에 무리를 줄이고 비교적 손쉽게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물건을 들 때는 몸에 바싹 붙여서 들고 허리를 숙이기보다는 다리를 구부려서 든다.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땐 몸을 비틀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때는 한 쪽 발을 받침대에 올려 허리를 곧게 하는 것이 좋다. 운전 할 때는 안전벨트로 몸을 의자에 고정시키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90도로 유지한다. TV를 시청할 때도 등받이가 있는 쇼파나 의자에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붙인다. 평소 허리, 손목, 발목이 약한 사람은 가사 일을 할 때 보호대를 착용해 관절에 무리 가는 것을 줄인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