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웨어는 한국기업 중 최초로 중동 시장에 K-스마트팜을 수출했습니다. 올해 스마트팜 관련 매출 100억원을 달성해 스마트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인 카타르 스마트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타르 사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솔트웨어는 국내에서 스마트팜 사업 모델이 전무하던 2011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회사는 농업 강국인 네덜란드와 일본, 미국 등 국가가 지난 40년간 쌓아온 농업생산기술을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식량 자주권을 강화하고 외산 제품이 밀려들어 올 한국 스마트팜 시장을 수호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지난해 회사가 카타르에 수출한 최첨단 농업 생산단지는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서 탐스럽고 튼튼한 토마토를 키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팜 사업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도심 한복판인 서울 광화문과 시청 IT재배기에서는 허브와 상추 새싹이 쉴 틈 없이 자랐다.
◇K-스마트팜 발전을 위해 '스마트팜 외길' 걸어온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
이 대표는 “앞으로 한국 스마트팜 시장은 외산과 국산 제품 간 치열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농업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과 스마트팜 국산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자본과 인프라 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팜 사업을 꾸려나간 이유는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특히 솔트웨어가 개발한 스마트팜 제품은 한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IT 집약체이기도 하다.
그는 “솔트웨어가 개발한 컨테이너형 육묘 전용기 'NewWaySeedling-Q1'과 사막형 그린하우스 'NewWayHouse-Q1'은 첨단 IT 기술이 어우러진 제품”이라며 “두 제품의 탁월한 기술력이 카타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배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솔트웨어 육묘 전용기는 엽채류와 과채류 등 다양한 모종 생산이 가능하다. 모종 생산 기간도 기존 농경방식에 비해 30% 이상 단축시켰다. 인공적으로 야간에 온도를 낮추는 야냉 육묘 강화훈련도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진행한다. 전용기에서 생산되는 묘종은 기존 농경방식을 통해 성장시킨 묘종에 비해 3~4배 이상 튼튼하다.
사막형 그린하우스는 자외선 차단과 굴뚝 효과를 이용한 자연 환기 기능을 갖췄다. 뿌리 주위에 냉수를 순환시켜 사막의 고온을 극복한다. 효율적인 스마트 '온실 기화식 냉방 시스템(팬 앤 패드형)'으로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했다.
스마트팜 분야에서 솔트웨어가 가진 기술력과 수주 경험도 독보적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지열 첨단 온실 △중동형 대량생산 식물재배 센터 △재배 자동화 식물공장 △로봇 식물공장 △국소 냉방 식물공장 △엽채류와 과채류 통합생산 시설 등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국소 냉방 식물 공장과 엽채류 등 통합생산 시설은 특허사용권과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세계시장을 상대로 스마트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의 증거다.
이 대표는 “농업 관점에서 본다면 솔트웨어가 네덜란드와 일본 스마트팜 기업보다 우수한 점을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IT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솔트웨어가 바로 IT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으로 암묵지적인 농업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IT가 접목된 농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증명했고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타르 '사막형 스마트팜'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
이 대표는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1600㎡ 토마토 스마트팜 시범 사업은 첫 토마토 수확을 앞뒀다”며 “카타르 농림부는 1㎡당 토마토 25㎏을 거두면 사업을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 예상 수확량은 3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이번 사업은 총투자비만 10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입국 금지부터 한국과 다른 농업 환경인 현지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앞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카타르는 팬데믹 우려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솔트웨어 개발진 역시 카타르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사업 진척이 늦어지며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카타르는 식물 양육에 필요한 복합비료 반입이 불가하다. 복합비료에 담긴 질소로 다이너마이트 등 폭발물을 제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지 직원들이 조달 가능한 재료로 복합 비료를 만들어 대처하고 있다”며 “입국 금지 조치와 비료 반입 불가 상황 등을 통해 임직원 위기관리 능력은 오히려 강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카타르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복합비료 문제 역시 카타르 정부와 슬기롭게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시범사업을 계기로 중동 스마트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6월까지 수확량을 살펴보고 연말까지 10헥타르(㏊·약 3만평) 규모로 사막형 스마트팜 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카타르 등 중동국가는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 가면 그 신뢰가 오래 지속된다”며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본 사업도 성공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트웨어는 중동에서 K-스마트팜을 최초로 구축한 한국 기업”이라며 “장기적으로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지역 수백만 평에 토마토와 딸기 등을 풍성하게 길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농업 경영 토털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종자와 비료, 농약, 각종 농기구 구매 등 작물 매입정보와 매출 정보를 담은 농업경영 서비스를 출시한다. 농업에 필요한 △재료 구매 △파종 △육묘 △생산 △판매 △유통 등을 한데 묶는 토털서비스다. 병충해 방지 원격재배지원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대 수확량을 올리기 위한 최적 생육환경제어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솔트웨어는 '농업도 서비스'라는 생각으로 농업경영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며 “농업경영에 필요한 정보와 스마트팜 운영기술을 서비스하는 농업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