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 클라우드 사업 규모가 1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분야에서 큰 시장이 열리면서 클라우드 활성화를 촉진한다. 정부는 공공부문과 전 산업에 걸친 클라우드 확산 지원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전 부처의 클라우드 사업 예산이 지난해(8284억원) 대비 31% 증가한 1조852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전자신문과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제1회 디지털 혁신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각 부처가 제출한 클라우드 시행계획과 국가정보화 시행계획을 종합, 산출했다.
행정안전부가 800억원 규모로 추진하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비롯해 1300억원 규모의 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굵직한 사업이 올해 이어진다. △대외경제정보 통합 플랫폼(기획재정부) △APEC-VC 해외환경기술정보망(환경부) △국가인재개발 지능형 오픈 플랫폼(인사혁신처) △디지털서비스 전용 쇼핑몰(조달청) △차세대 나라통계 시스템(통계청) 등도 업계가 주목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공공에서 클라우드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민간 클라우드(퍼블릭) 이용도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클라우드 개별 사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가 대부분 포함되는 만큼 공공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업계는 올해 공공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인다. 신현석 SK㈜ C&C 상무는 “올해 확대되는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는 물론 국내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한다”면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현 과정에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 전방위로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센트, 인프라닉스, 이노그리드 등 클라우드 전문 중소기업도 공공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희숙 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공공은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 클라우드 분야별 전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글로벌 기업과 공정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실력 있는 국산 제품이 많이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도 부처별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국내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가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약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송 정책관은 “공공 부문이 클라우드를 쉽고 빠르게 도입하도록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활성화,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영섭 고려대 교수(전 중소기업청장)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기업이 공공 시장을 발판으로 본격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면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과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자신문은 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과 함께 '디지털 혁신 포럼'을 지속 개최한다. 첫 행사는 지난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중소기업 및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클라우드 생태계를 논한다'를 주제로 열렸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