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는 박선영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팀이 영국 브리스톨대 등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동부지역에서 배출이 증가하던 프레온가스(CFC-11)가 2019년부터 배출량이 감소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과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2010년부터 생산이 금지된 물질이다. 지난 2018년 전세계적으로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었지만 정확한 배출지역과 배출량은 규명되지 않았다.
공동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2013년 이후 중국 동부 지역에서 연 7000톤 이상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고, 이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오존사무국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임을 지난 2019년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엔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섬의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관측자료를 대기-화학 모델을 활용해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 중국 동부 지역 프레온가스 배출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2019년에 나타난 전 지구 프레온가스 배출 감소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중국 동부 지역에서 프레온가스 생산에 관여된 물질들의 2013년 이후 배출량이 유엔 등 기존 보고서에 근거한 예상배출량 보다 높은 수준이며, 배출 감소는 프레온가스 감소보다 1~2년 빠른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프레온가스가 생산이 금지된 2010년 이후에도 생산 및 사용됐으며, 2017년 이후 생산 감소와 중단이 이뤄졌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교수는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다시 감소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프레온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학계의 연이은 연구 발표 이후 학계와 국제사회,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오존층 복구의 예상 시간이 늦춰지지 않고 국제규제도 다시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교수는 “지난 수년간 관측된 프레온가스 배출량은 실제 생산된 전체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고, 프레온가스로 채워진 단열재를 사용한 건물과 장비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적인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