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간 고병원성 AI 살처분 반경 1㎞로 축소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용역업체 관계자가 닭을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용역업체 관계자가 닭을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살처분 반경을 좁히는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정밀과 집중 방식으로 바꾼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종합적인 상황 진단을 거쳐 방역 강화조치와 함께 향후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 조정 등 AI 방역대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농장 내부와 주변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소독차량 1100여대를 동원해 매일 농장 주변과 진입로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가금농장 바이러스 없애기 캠페인'을 이달말까지 추진한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금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검사체계를 기존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전환하고, 육계·토종닭은 월1회에서 2주1회로 간이검사를 늘리고 출하전에는 간이검사를 정밀검사로 전환한다.

살처분 대상은 축소한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시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기존에는 발생농장 반경 3㎞ 내 전축종에 진행했다. 앞으로 2주간은 반경 1㎞내 발생축종과 동일 축종으로 축소 조정한다. 추후 연장 여부는 가금농장 발생 상황 등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 결정하고, 2주가 경과되기 전이라도 AI 확산 우려가 있을 경우 조정안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AI 발생이 늘어나면서 급등한 계란 수급 안정화를 위해선 과거 국내산 신선란을 사용하던 대형 식품가공업체가 이달 100톤(1150만개분)을 시작으로 6월까지 1180톤(5,504만개분)의 가공란을 수입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국내산의 가정소비용 공급 여력도 확충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정부는 계란의 수급상황에 따라 추가 수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일부 중소형마트, 전통시장에서의 할인판매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AI가 종료된 이후 양계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산란종계·산란계 병아리 수급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