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이 발전 인프라에 로봇을 접목해 안전한 작업환경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관련 기술은 로봇사업화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부발전은 2021년을 '산업재해 근절 원년의 해'로 정하고 관련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혁신과정 일환으로 발전소에 로봇을 접목시켜 안전한 작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 안전로봇 프로젝트는 현 로봇기술 기반으로 발전 현장에서 융합 가능한 안전로봇 모델을 발굴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5월 한국로봇산업협회와 공동으로 동반성장위원회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이 지원하는 상생기술연구회를 구성했다. 연구회는 중부발전 현장 기술자와 협회 소속의 로봇기업 개발자가 협업을 통해 융복합 모델을 발굴하고 시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회 작업결과로 총 13개 융복합 모델을 발굴했다. 연구회에서 중부발전은 현 로봇기술을 습득하고, 중소기업 개발자들은 발전소 운영과 작업방식을 파악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연구회 협업을 통한 작업자를 실시간 따라다니며 정비와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작업자 안전을 보조하는 로봇, 발전소 보일러 내부를 수직 이동해 튜브를 점검하고 누설부를 신속하게 원격 정비하는 로봇 등 참신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발굴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개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29일 '2020년도 R-BIZ 챌린지(로봇사업화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13개팀을 구성해 공동 출전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회에서 각 팀들은 5개월간 개발해온 다양한 시제품과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소개한 기술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신보령발전본부와 트위니로 구성한 팀이 '작업자 협력로봇'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주발전본부와 제타크리젠 팀이 '해수취수구 준설로봇'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로보월드에 공기업 최초로 참가해 2개 융복합 모델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KOMIPO 기술연구원과 공동 참여한 힐스엔지니어링 자율주행로봇은 제품안전경영대상과 CES 2021을 수상했다.
중부발전이 발전소 로봇개발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의료·국방·건설 등 일부 산업 분야에만 국한한 로봇시장을 발전사업 영역까지 확대해 신기술 벤처중소기업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발전산업은 안전·신재생·설비운영·보안 등 많은 분야에서 로봇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중부발전은 개발한 아이디어를 이용한 테스트베드로 시제품을 출시하고 발전 현장에 적용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발굴한 13개 과제 중 이미 5개 로봇모델은 작년 하반기에 계약이 체결돼 2억원의 매출과 투자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그 규모를 더 확대하고 해외 발전소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업을 강화해 발전소 지능형 안전로봇 발굴·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을 받은 바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