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모레퍼시픽몰(AP몰) '플러스멤버십'을 끝으로 전 계열사 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중단했다.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도입한 유료 멤버십이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면 개편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달 31일을 끝으로 AP몰 플러스멤버십 운영을 중단했다. AP몰은 지난해 2월 1일 신규 회원 가입을 중단했고 이전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1년 간 플러스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플러스멤버십은 2016년 1월 론칭한 이후 5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셈이다.
플러스멤버십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연회비 5만원(VVIP), 2만원(VIP)를 내면 각각 연회비에 준하는 페이백 서비스와 월 쇼핑 지원금, 무료배송,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론칭 직후인 2016년 당시 AP몰 전체 월 매출 35% 수준이 플러스멤버십 유료회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유료멤버십 '스마트 클럽'과 에뛰드하우스 ' 핑크패스 멤버십'을 모두 종료했고 이번 플러스멤버십을 마지막으로 유료 회원제를 모두 중단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유료 회원제를 중단한 데는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당초 유료 회원제 도입으로 충성고객을 모으는 락인효과(lock-in·특정 제품·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이어지며 혜택 축소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는 회계상 일종 부채인 이연수익으로 분류됐다가 고객이 사용하거나 유효기간이 소멸되면 그때 매출로 인식된다. 고객 포인트가 쌓일수록 부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은 꾸준히 고객충성제도에 따른 부채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계약 부채(고객충성제도)는 284억8500만원으로 2년 전인 2018년 3분기 말 443억9900만원에 비해 35.8%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플러스멤버십은 종료됐고 대체하는 멤버십 제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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