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당에선 15일 밤을 시작으로 토론 대결에 돌입했다. 제3지대인 야권 후보들은 18일 토론을 펼치며 구체적 공약과 정책구상을 선보인다.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날 밤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는 앞서 전날 '민주당다운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우상호 후보가 먼저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하면서도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TV토론에서는 두 후보가 본격 대립각을 세웠다. 각자의 공약부터 정치적 선명성, 부동산 문제, 범여권 후보 단일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 등을 두고 논의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21분 도시, 수직정원도시 등을 더욱 구체화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서울시민 살림을 확실히 챙기는 민생시장을 뽑는 선거”라며 21분 도시 구상과 구체적인 실천방안 제시에 중점을 뒀다.
우 후보는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에서 공공주택 공급 확대, 강북지역 재개발,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후 녹지 조성 등을 강조했다. 다만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로 표현하면서 성추행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논란은 재차 해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박원순)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며 “피해자도 위로해 드리고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야권에서는 금태섭·안철수 후보가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두 후보는 15일 TV토론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전 무산됐다. 이 때문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한쪽은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고정된 질문이나 답변만 하자는데, 그렇게 해선 토론이 될 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실무협상을 벌인 끝에 18일 채널A 방송에서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간 두 후보 간 합의를 보지 못했던 토론 방식도 절충안을 찾았다.
모두발언을 시작하고, 양쪽에서 사전에 합의한 질문 후보군 2개씩을 준비해 사회자 질문을 20분간 진행한다. 주도권 토론도 벌이는데 자기가 주도할 분야 각각 2개씩 4개를 선정해 사전에 알려주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 후 정치와 정책 분야에 40분을 할애해 자유토론할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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